화재로 망할 뻔한 부탄가스 회사 "불로 일어서겠다"

신유진 기자I 2011.09.04 13:00:53

대륙제관 불속에서도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개발
3겹으로 이음새 강화해..장작불에도 멀쩡

[이데일리 신유진 기자] 지난 2006년 대륙제관 부탄가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 부탄가스통 50만개가 순식간에 터졌다. 불속에서 부탄가스는 화염병보다 무섭다. 폭발력과 굉음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공장 주변 일대가 공포감에 휩싸였다. 소방시설도 속수무책이었다.

600억원에 이르는 한해 매출이 날아갔고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로 인해 회사는 존폐위기에 몰렸다. 
 
대륙제관은 그러나 이후 2단계 폭발방지장치가 부착된 제품을 개발, 경영 위기에서 벗어났다. 화재 등으로 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부탄가스 상단의 구멍을 통해 가스가 빠져나가 폭발을 피하도록 한 제품이었다.

대륙제관(004780)이 최근 이 제품을 한단계 더 보강, 불속에 던져 넣어도 폭발하지 않는 제품을 새로 개발했다. 

지난 2일  아산공장에서 열린 시연회. 연구원이 부탄가스통을 장작불에 던져 넣었지만 `피식`하는 가스 배출음과 함께 잠시 불꽃이 커졌을 뿐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  


부탄가스통이 불속에서도 터지지 않는 원리는 간단하다.
 
뚜껑과 몸통를 두번 묶었던 것을 세번으로 늘려 결합력을 강화한 것. 
 
투자비용도 생산라인 재증축에 든 15억원에 불과하다.
 
연구개발을 담당한 김충한 상무는 "3겹으로 이음고리를 강화해 불속에서도 폭발하지 않도록 했다"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쓰레기 소각 등 화염 속에서 잔여 가스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없애 안전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박봉준 대표이사(사진)는 "불속에서도 안터지는 맥스부탄은 시중에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해외 부탄가스 수출 1위 유지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도 이미지 개선으로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이사는 "부탄가스 뿐 아니라 일반제관, 에어로졸제관 부문 등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며 "올해 매출 1900억원과 영업이익 143억원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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