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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박 장관의 외로운(?)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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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I 2011.08.01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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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솔선수범은 흔히 `선(善)`과 동일시된다. 특히 조직의 리더에게 솔선수범은 리더십의 요체(要諦)라고까지 불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솔선수범의 대표주자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시절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나부터` 경차를 몰았다. 재정부 장관 후보자 당시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이 모는 차종이 문제가 돼 구구한 해명자료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만큼 그의 솔선수범은 유별났다.   재정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에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나부터` 휴가를 다녀오겠다 했다. 그리고 이젠 `나부터` 이른 출근과 퇴근을 하겠다 나섰다. 역시 내수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다.   그런데 이번 솔선수범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다. 당장 재정부 직원들의 반응이 냉소적이다. "이른 출근시간만 굳어져 업무시간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여럿 된다. 특히 부처간 협의, 청와대 및 국회 관련 업무보고 등의 연속인 재정부에서 5시 퇴근은 누가봐도 불가능한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서구 국가들이 실시하는 서머타임제 도입에 대해 곱지않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부담이다. 삼성그룹에서 꽤 오래전에 실시하다 그만 둔 `7시 출근에 4시 퇴근`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기우(杞憂)(?)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고위직들이 잇따라 유연근무제를 신청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하위 직원들에겐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먼 솔선수범`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연근무제는 경차를 타고 휴가를 먼저 가는 것과 솔선수범의 스케일(scale)이 다르다. 그래서 박 장관의 신중함이 아쉽다. 후자는 개인의 판단,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지만 유연근무제는 조직문화와 지속성이 관건이다. 박 장관은 이를 간과했다.   물론 솔선수범의 의도는 `선`했을지 모른다. 다만 이것이 전시행정(展示行政)으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평소 그의 지론을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높은 곳에서 숲을 조망하는 데 익숙해 숲 속 나무 한그루와 옹달샘의 아픔을 놓칠 수 있다"며 정책 결단에 있어 `세심함`을 강조했던 모습 대로 말이다.

왜 많은 직원들이 의구심을 품는지, 작년부터 시행된 유연근무제가 왜 제대로 정착이 안되고 있는지 등에 꼼꼼한 고민이 절실하다.

박 장관이 몰고 온 유연근무제 바람이 `외로운` 솔선수범으로 그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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