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건설업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건설(000720)은 작년 4분기 매출이 3조10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3.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47억원으로 36.1% 줄었다.
현대건설의 작년 한해 매출은 10조46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하며 창사이래 최대규모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43억원과 5448억원으로 전년대비 39.5%와 19.3% 늘었다.
지난해 신규수주 역시 18조3555억원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하며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48조5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 약 4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부문에서 플랜트·건축 분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건설업계 사상 첫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의 매출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영업이익율이 2009년 4.5%에서 2010년 5.8%로 크게 개선되며 매출증가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이뤘다"면서 "순이익은 계열사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한 544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영업실적 개선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 9555억원에 현금보유액 1조4133억원으로 순현금 4578억원을 보유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게 됐다.
차입구조에 있어서도 단기차입금 비중을 75%에서 38%로 낮춰 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 부채비율도 종전 167.4%에서 152.3%로 낮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업 불황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저조한 가운데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이같은 실적 호전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국내외 현장의 매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되고, 2009년 이후 수주한 수익성 높은 해외공사가 매출에 본격 반영되며 해외공사 수익률이 크게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20%,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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