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지난 6월 초 어느 날. 광주광역시에 있는 삼성의 백색 가전공장인 삼성광주전자 소회의실.
이 곳에 모인 10여명의 직원들은 선풍기를 틀어 놓고 책에 몰두해 있었다. 시계 바늘은 밤 9시를 훌쩍 넘어 10시를 가르켰다.
어느 순간 고참 직원의 말이 정적을 깼다.
"오늘 목표한 분량은 다 채웠나?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하겠지만, 부족하면 집에 가서 더 공부하게. 시험이 만만치 않아."
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ISO 9001 인증심사원 자격시험`.
ISO 9001은 품질경영시스템이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만든 품질경영에 대한 국제규격으로 보면 된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이 규정을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되는지 객관적으로 인증을 거쳐야 받을 수 있다.
고객만족을 우선으로 활동하는 사내 CS(고객 서비스)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인증심사원 자격을 취득해야 삼성광주전자 사내 품질을 심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낮에는 업무를, 밤에는 수험생으로 변신한 이들은 시험을 약 2주 앞두고 `인증심사원 자격대비반`을 결성, 집중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 끝나면 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면서 공부했다.
낮엔 사무실에서 `내부 사업목표 필달(必達)`을 외친 이들은 밤에는 꼭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각오의 `필달`을 외쳤다.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현재 ISO 9001 심사원 자격을 취득한 직원은 85명. 자격 응시인원 중의 약 80%가 시험을 통과해, 자격을 거머쥐었다.
회사 측은 ISO 9001 심사원 자격을 취득한 직원에게는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격려하고 있다. 품질경영시스템이 지속되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선 이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할 직원들의 역량이 우수해야한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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