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더 월드" 울려퍼진 눈물의 잭슨 추모 공연

이데일리SPN 기자I 2009.07.08 08:37:12
▲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제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말하고 싶어요. 너무 사랑해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떠나보내는 둘째딸 캐서린(11)의 눈물의 추모사에 전세계 음악팬들도 함께 울었다.

7일 오전 10시30분께(현지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잭슨 추모 공연은 시종일관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과 생전에 친분이 두터웠던 브룩실즈, 어셔 등 연예인들은 1만7천500여 관객들과 함께 두 시간 공연 내내 고인을 잃은 슬픔을 함께 했다.

이날 추모 공연은 유명 인사들의 추모사와 가수들의 무대가 번갈아 이어졌다. 추모 행사는 'R&B 스타' 스모키 로빈슨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그는 "마이클 잭슨은 우리 영웅이다. 그리고 우리의 아들이자 친구이다"라며 "잭슨을 잘 알았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기억하고자 한다. 우리의 마음은 무겁다. 우리의 친구인 잭슨은 이자리에 없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잭슨이 생전에 우리에게 줬던 사랑을 그에게 돌려주려고 한다"며 추모 공연의 의의를 전했다.

뒤를 이어서는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라이오넬 리치는 '지저스 이즈 러브'(Jesus Is Love)를 불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제니퍼 허드슨은 잭슨의 히트곡인 '윌 유 비 데어'(Will You Be There?)를, 어셔는 '곤 투 순'(Gone Too Soon)을 불러 고인을 노래로 추모했다.

특히 잭슨의 음악적 지기였던 스티비 원더는 '데이 원 고 웬 아이 고'(They Won't Go When I Go)를 불러 고인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르기 전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스티비 원더가 부른 노래는 잭슨이 생전에 좋아했던 곡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옛 연인 브룩 실즈도 눈물의 추모사로 잭슨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그는 "처음 잭슨을 만났을 때 우리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쌍이었다. 우리는 (내가)열세살 때 만나 우정이 싹텄고 잭슨은 나를 믿었다"며 "우리는 이른 나이 연예계에 데뷔해 항상 같이 있었다. 비록 공연을 한적은 없지만 우리는 항상 같이 웃으며 함께 했다"고 잭슨과의 추억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상대방을 서로 많이 웃게 하는 경쟁도 했다. 그는 가장 순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닌 사람이었다"며 "선구적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았다는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잭슨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섰던 유명 인사들은 잭슨의 히트곡인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고인이 생전에 품었던 세계 평화와 사람에 대한 사랑의 뜻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유족은 추모식 말미에 잭슨을 향한 애뜻한 마음이 담긴 눈물의 추모사로 다시한번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잭슨 추모 공연 실황은 ABC, CBS, CNN 등 미국의 5개 방송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세계 10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잭슨 추모 행사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추모 공연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잭슨도 함께 했다. 잭슨의 시신이 안치된 황금관은 이날 오전 포리스트 론 공원 묘지에서 행사장으로 옮겨져 공연 내내 무대 앞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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