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학원 1번지는 대치1동, 최고의 먹자골목은 종로

조선일보 기자I 2008.09.29 09:01:33
[조선일보 제공]
 

통계청, 2007년 사업체 기초 통계조사 부산 국제중·과학영재고 영향 김해시 내외동이 학원 2위 부동산중개업 1위는 역삼1동 병원 가장 많은 곳은 신사동 분식점·숙박업은 줄고 학원·여행업체는 늘어나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3554개 읍·면·동 중에서 학원은 서울 대치1동이, 음식점은 서울 종로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학원과 여행업 관련 사업체는 증가한 반면 분식점이나 숙박업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1명 이상인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3월17일부터 4월9일까지 24일간 현장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 종로에 음식점 1114곳 몰려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은 서울 종로1~4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는 1114개의 일반 음식점이 몰려 있다. 이어 서울 강남구 역삼1동이 1060개로 2위에 올랐다.
 
울산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남구 삼산동(909개)과 경남 거제시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신현읍(759개)이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학원 1번지'는 서울 강남구 대치1동이 201개로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치동을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경남 김해시 내외동은 195개 학원을 보유해 대치동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인구 9만명이 살고 있는 내외동 택지지구는 부산의 배후 주거지로 국제중학교와 과학영재학교 등 부산에 있는 특별고 입시 열풍이 불면서 학원이 크게 늘어났다.
이어 대구 수성구 범어4동(174개), 경기 고양시 일산3동(164개), 대구 수성구 고산1동(159개) 순으로 학원이 많았다.
 
부동산중개업소(자문업 포함)는 서울 강남구 역삼 1동이 340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이 229개로 2위에 올랐지만 3~5위까지 서울 서초(서초3동)·송파(잠실본동)·강남(논현1동)지역이 싹쓸이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강남은 기존 업체가 많은 데다 작년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 병원 최대 밀집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PC 방은 고시촌 주변에 많이 몰려 있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9동은 작년보다 10개 줄어들긴 했지만 70개의 PC방을 보유해 올해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공무원 시험 관련 학원이 많이 몰려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도 53개의 PC방이 몰려 있어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는 235개의 병·의원이 위치해 작년 병·의원 1위였던 역삼 1동을 2위로 밀어냈다. 신사동은 작년 한해 30개의 병·의원이 새로 문을 열었다.
 
호텔·모텔·콘도 등 관광숙박업은 비수도권 지역이 상위권을 싹쓸이한 가운데 순위도 바뀌었다. 2006년에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312곳)이 1위였지만 작년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이 365곳으로 새롭게 1위가 됐다.
 
충남 보령시 대천5동은 2006년 280곳으로 3위에 올랐다가 작년 조사에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박사는 "특정 지역에 특정 업종이 몰리는 건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정 업종이 많다는 건 창업의 절대조건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서민형 창업 줄고 여행사 늘어
 
내수 부진 탓에 창업형 아이템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체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정·룸살롱·나이트클럽 등이 포함된 주점업과 만두·라면·김밥 전문점 등 서민형 음식점인 기타 음식점업은 각각 2.2% 감소했다.
 
반면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여행사 등 여행사업은 5.9% 증가했고, 맞벌이 부부 증가로 놀이방 등 보육시설업은 11.3% 늘어났다. 특히 교육서비스업 분야에서 외국어학원과 입시학원·보습학원과 같은 일반 교과학원이 높은 증가세를 보여 사교육 열풍을 반영했다.
 
외국어학원은(1만2829개) 전년에 비해 24.6% 증가했고, 일반 교과학원(3만6840개)은 8.1% 늘어났다.
 
한편 작년 전국의 총사업체 수는 326만 2781개로 전년보다 1.1% 늘면서 1999년 이후 9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율은 2003년(1.8%)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섰다.
 
특히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 수는 119만3114개로 전체 사업체의 36.6%를 차지했다. 숙박 및 음식업종 중에서는 3개 중에 2개 꼴로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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