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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브리핑)급한 불은 껐는데

손희동 기자I 2008.09.17 08:24:1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낙폭에 비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방향성에 있어 우상향 반전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만도 다행이다.

제2의 리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던 AIG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가장 큰 호재였다. 금융위기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던 AIG 문제는 미국 정부의 개입 움직임에 조금씩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던 워싱턴 뮤추얼(WM)이 JP모간체이스에 인수될 수 있다는 뉴스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가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고, 국제유가까지 추가로 내려 신용위기로 허덕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부담을 덜어둔 것도 안도감을 더했다.

당초 50bp 가량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연준(FRB)의 금리결정이 동결로 결론나자 시장의 실망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연준의 설명에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수긍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가 리먼브러더스의 일부 자산을 인수키로 결정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법 하다. 리먼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일단 8000명 가량의 리먼 직원에 대한 고용은 보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를 받아든 국내증시는 일단 전일 폭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차원에서라도 반등에 대한 모색이 가능할 것 같다.

전일 낙폭이 과도한 것인지의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와의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었던 만큼 뉴욕증시의 반등 만한 호재는 없을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국내증시 자체적인 모멘텀이 발현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수급상황만 봐도 그렇다. 다시 재개된 외국인 매도와 이를 받아내는 데 급급한 투신 등 주요 기관들의 매매양상을 보면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오늘 아침 주요 변수는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샌디스크 인수건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아직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삼성의 인수 의지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여 쉽게 사그라들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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