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인터넷업계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위치가 위태롭다.
1위 NHN(035420)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고, 한수 아래로 봤던 SK컴즈(066270)는 IPTV 사업, 모바일인터넷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다음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으로는 이미 SK컴즈가 다음을 크게 앞질렀다. 7일 종가 기준으로 SK컴즈는 1조6865억원, 다음은 9809억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8일 다음의 4분기 실적(본사 기준)으로 매출 65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예상했고 CJ투자증권도 매출 596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기와 비교해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은 17~24%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계절효과와 대선에 따라 디스플레이광고가 늘어나긴 했지만 예상치보다는 낮았다"며 "또한 검색광고가 전기대비 5% 상승에 그쳤고 마케팅비가 늘어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UCC 관련 TV광고에 무려 5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심준보 연구원은 다음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못하고 2008년에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
사실 다음에게 있어 2008년은 무척 중요하다. 지난 몇년간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지난해 내놓은 UCC, IPTV 등 신규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돼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매출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디스플레이광고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잇고 있고 뉴스, 동영상UCC를 통해 트래픽이 늘어나고 있다. 신규 검색서비스를 통한 검색광고 매출 성장세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이익면에서는 당분간 만족스럽지 못할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2위 사업자로서 킬러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콘텐트와 네트워크 관련 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3위사업자 SK컴즈가 엠파스와 합병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적극적 마케팅이 요구되기 때문에 당분간 비용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