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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클과 달라"…테더 CEO "자체 블록체인 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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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8.16 1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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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 자체 블록체인 개발 전면 부인
"외부 블록체인 통해 폭넓게 USDT 유통", 멀티체인 전략 강조
발행 대신 결제 및 정산 인프라 변신하는 서클 전략과 정면 배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Tether)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해 발행부터 결제와 정산까지를 수직 계열화하는 이른바 ‘스테이블체인(stablechain)’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할 계획이 없으며, USDT는 앞으로도 외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더(Tether)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Tether)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
아르도이노 CEO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글에서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출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코인마켓캡은 테더를 서클(Circle), 스트라이프(Stripe)와 함께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 경쟁의 주요 기업으로 분류했는데, 그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테더는 자체 결제·정산망을 보유하기보다는 여러 외부 블록체인에 USDT를 폭넓게 유통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도이노 CEO는 코인마켓캡이 14일 테더를 스트라이프와 서클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중심 결제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내놓자 이를 직접 부인했다. 코인마켓캡은 이들 기업이 디지털 달러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총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이 주목받은 것은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중심으로 설계된 별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플라즈마(Plasma)와 스테이블(Stable)을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은 기관투자가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에 USDT를 사용한다. 플라즈마는 상대적으로 개인 이용자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토큰 판매를 통해 약 3억7300만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테더가 두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도이노 CEO는 이러한 투자가 테더의 자체 블록체인 구축 전략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테더는 어떠한 블록체인도 만들고 있지 않으며,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할 계획도 없다”며 “우리는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다양한 전송 레이어(transport layer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에 따라 USDT는 테더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걸쳐 유통되고 있다. 현재 USDT 공급량의 대부분은 트론(Tron)과 이더리움(Ethereum)에서 유통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USDT 이용자들이 외부 블록체인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연간 약 2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테더가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이 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직접 가져갈 수 있다.

그럼에도 테더는 기반 결제·정산망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USDT의 유통망과 접근성을 최대한 확대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가총액 약 1830억달러에 이르는 USDT의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멀티체인 전략은 테더가 각 네트워크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도 제공한다.

실제 테더는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협력해 트론 네트워크에서 특정 USDT를 동결한 바 있다. 여러 네트워크에 걸친 이 같은 영향력은 테더의 시장 지위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테더의 전략은 경쟁사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클은 여러 시장에서 USDC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를 개발하고 있다. 스트라이프 역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 템포(Tempo)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테더는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어 결제·정산 인프라까지 직접 장악하기보다는 기존 외부 블록체인들을 활용해 USDT의 유통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테더는 유럽에서는 가상자산 규제법인 미카(MiCA)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리볼루트(Revolut)가 USDT를 상장 폐지하는 등 어려움도 겪고 있다. 반면 이달에는 KPMG로부터 처음으로 적정 의견의 감사를 받았다. 최근 행보를 종합하면 테더는 자체 블록체인으로 기존 네트워크를 대체하기보다는 다양한 외부 블록체인을 지원하면서 USDT의 범용성과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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