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 사면…“암호화폐 산업에 우호 제스처”

김상윤 기자I 2025.10.24 03:55:30

자금세탁 방조 혐의로 유죄 인정 뒤 4개월 복역
바이든 행정부 ‘암호화폐 단속’ 겨냥한 정치적 사면
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사업과의 연관성도 재조명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공동 창립자 자오창펑을 전격 사면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전쟁’ 속에서 기소된 자오 씨를 사면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사기나 명확한 피해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을 부당하게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자오는 ‘CZ’로 알려진 인물로, 2023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재직 당시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43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미 법무부 합의에 따라 4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올해 초 가석방됐다.

자오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오늘의 사면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이 공정함과 혁신, 정의를 지키는 나라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Capital of Crypto)’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관련 토큰인 BNB는 사면 소식이 전해진 뒤 다시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또 하나의 조치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을 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가장 큰 사면 사례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크웹 거래소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공동창립자 등도 사면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은 바이낸스의 지원을 받아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했으며, 이는 연간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낸스가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코드를 작성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이번 사면을 “부패의 전형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신사기 및 신원 도용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조지 산토스 전 하원의원의 87개월형을 감형한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