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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정신 장애”…트럼프, 막말에 인신공격까지

김윤지 기자I 2024.09.30 07:56:06

트럼프, 경합주 유세서 인신 공격 반복
공화당원도 거리두기…"정책 집중해야"
홀더 전 장관 "트럼프 인지적 쇠퇴" 주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정신장애’가 있다는 인신공격을 했다.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해리스(부통령)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반복했던 그는 전날 위스콘신주 유세에서도 “조 바이든(대통령)은 정신 장애를 갖게 됐다”면서 “해리스는 그렇게(정신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행에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CNN 방송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정책은 미쳤다(crazy)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 에머 공화당 상원의원(미네소타)도 ABC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신공격에 거리를 두면서 “우리가 정책 이슈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성향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CBS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뿐만 아니라 실제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모욕적”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분열적인 발언들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질책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민주당 의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이었던 에릭 홀더 전 장관은 MSNBC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많이 공격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은 그의 ‘인지적 쇠퇴’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미국장애인협회(AAPD)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적이라고 비판했다. AAPD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인간성이 떨어지고 존엄성을 가질 가치가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장애인 차별주의자”라면서 “장애를 가진 대통령도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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