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경기침체와 상반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자 그는 즉각 한발 물러섰다. 5일 이뤄진 그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미국 경기를 이끌고 있는 서비스업이 ‘확장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도 신규실업청구건수가 1여년만에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7000건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도 밑돈 수치다.
이에 시겔은 “저는 더 이상 긴급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능한 빨리 금리를 4%로 인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너무 느리게 일을 했고, 그래서 저는 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한주도 채 지나지 않아 고용침체,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폭락은 경기침체 우려를 빌미삼아 엔 캐리 트레이드를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주의회에서 20여년간 수석이코노미스트 맡고 있는 강인봉 박사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월가의 경기침체 우려는 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가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에 유리하다 보니 영향력 있는 학자와 인물을 내세워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빠르게 내린다면 오히려 시장이 더 교란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일본과 금리 차가 급속하게 줄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 빨리 풀리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기사 참고 : 뉴욕 수석이코노미스트 “경기침체 우려 과해…계단식 금리인하 충분”, “트럼프도 해리스도 관심없는, 美 재정적자가 리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