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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공모가(6만원) 대비 1만 1000원(18.33%) 오른 7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주가는 2만 9500원(49.17%) 오른 8만 9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 폭이 줄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받는 에이피알(278470)(27%)과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96.52%)의 종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최근 새내기 종목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462350)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4% 하락 마감한 데 이어 다음 날 상장한 치아 보철 소재 기업 하스(450330)는 공모가 대비 7.2%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IPO 시장의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장일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높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지난해 67.8%에서 올 상반기 124.1%로 상향되자 올해 신규 상장사 29곳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610대 1로 전년 동기(883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 이후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꾸준히 낮아지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스팩·리츠 제외)의 평균 공모가 대비 시초가와 종가 상승률은 각각 167.95%, 119.92%를 기록했지만, 2분기 평균 시초가·종가 상승률은 각각 83.11%, 64.83%로 1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과열됐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종목은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책정했는데, 이러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상장 첫날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등이 상장 절차를 밟고 있어 올 하반기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며 하반기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늘 것”이라며 “IPO 추진 기업의 성공 여부와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