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떠난 수츠케버, 한달만에 새 AI스타트업 'SSI' 설립

방성훈 기자I 2024.06.20 08:19:58

작년 ''오픈AI 쿠데타'' 주도했던 수츠케버
회사 떠난 뒤 한달 만에 경쟁사 SSI 창업
"사명 그대로 ''안전한 초지능''이 유일한 목표이자 제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만든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주도했던 인물로 쿠데타 실패 후 지난 달 회사를 떠났다.

일리야 수츠케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새로운 AI 스타트업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를 그만둔 지 한 달 만이다. 그는 SSI에 대해 “사명 그대로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제품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수츠케버는 성명에서 “SSI는 우리의 임무이자 (회사의) 이름이며 전체 제품의 로드맵이다.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초점(sole focus)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팀, 투자자 및 사업 모델은 모두 SSI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일한 초점은 경영진이나 제품 주기로 인해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의 사업 모델은 안전, 보안 및 발전이 모두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수츠케버는 또 “SSI 구축은 혁신적인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혁신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안전과 능력 측면에서 동시에 접근할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역량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항상 안전이 우선시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SSI에만 집중하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와 연구원으로 구성된 탄탄한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SI는 수츠케버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서 파트너로 일했던 전 오픈AI 직원 대니얼 레비, AI 투자자이자 기업가인 대니얼 그로스가 공동 창립했으며, 미국 팔로알토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사무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SSI의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하고 이사 겸 수석과학자로 일하면서 챗GPT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놓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CEO에서 해임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닷새 만에 올트먼이 CEO로 복귀하면서 수츠케버는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지난달 오픈AI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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