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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 카드 수수료 인하 합의…5년간 40조원

김상윤 기자I 2024.03.27 06:15:10

20년간의 소송끝에 카드 수료 인하 합의
카드회사와 카드 발행 은행 수익에도 영향 예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가맹점들과 오랜 소송 끝에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로 판매자들이 절감할 수 있는 금액은 향후 5년간 약 300억달러(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카드가맹점 측 법률대리인은 비자·마스터와 이 같은 합의를 하고 뉴욕주 동부지방법원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2005년부터 20년 가까이 지속됐던 소송이 이제 끝을 보는 셈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는 최소 3년간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최소 0.04%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두 신용카드 회사 시스템의 전체 평균 수수료는 현재 수수료보다 최소 0.07% 낮추기로 했다.

나아가 가맹점은 비자·마스터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별도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카드별 수수료율에 따라 해당 청구 비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몇 년간 가맹 소매점에서는 통상 구매액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지난해 총 1000억달러가 넘는 등 과도하다는 비판이 높아졌다.

아울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가맹점이 고객에게 수수료율이 낮은 카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가맹점 업계는 이 같은 금지 규정이 평균 수수료율을 높여온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해왔다.

가맹점 측 대리인 로버트 아이슬러 변호사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반경쟁적인 제한을 없애고 소상공인을 포함한 모든 미국 내 카드 가맹점에 즉각적이고 의미 있는 비용 절감을 제공하는 목적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두 카드회사는 물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비자 및 마스터카드를 발행하는 은행의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지난해 310억 달러의 환전 및 가맹점 처리 수입을 거뒀고 비용을 제외한 카드 분야 수익이 48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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