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월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2조원), SK하이닉스 (6790억원)가 순매수 상위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2조6790억원으로 11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80%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1, 2위가 2차전지 종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머니 무브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수요 촉매도 변화하고 있다.과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2007년 스마트 폰 출시가 모바일 디램(DRAM) 수요를 견인했고, 2017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이끌었다.
이어 2024년부터 AI이 반도체 수요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Generative) 에서 추론 (Inference)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AI 서버에서 온 디바이스 (On-device) AI로 진화하며 메모리 반도체 장기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기폭제로 작용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이는 2027년까지 AI 서버 시장 성장률이 연 평균 36%로 일반 서버 성장률(10%)를 3배 가량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 디바이스 (On-device) AI 기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다”면서 “실제 AI 스마트 폰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은 12~16기가바이트(GB), AI PC: 64GB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24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이익은 28조원, 4조원으로 2023년과 비교할 때 각각 16조원, 1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는 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으로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