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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렐 대표는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장관과 만난 뒤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탄약에 대해 논의했다”며 “훌륭한 회의였다”고 적었다. 보렐 대표는 또 이 장관과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우리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이어 새로운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탄약 지원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주요 지역안보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힌 것과 대비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시행하면서도, 군수물자는 ‘한반도 안보상황 및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비살상용 품목 지원으로 한정해왔다.
하지만 향후 무기 지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여부에 대해 “추후 전황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한국이 비밀 합의에 따라 미국에 수십만 발의 포탄을 이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 문건에도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우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한국 정부는 유출된 문건에 대해선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