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었더니 독감 유행…지난주 환자수 20년만에 최다

장영락 기자I 2023.05.28 10:51:41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지 이후 독감 유행 추세
평년과 달리 봄 들어 독감 유행 길게 지속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봄을 지나며 잠잠해지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올해는 길게 이어져 20여년간 통계엣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유행 축소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합
28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0주차(5월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5.7명으로 직전주(23.4명)보다 2.3명 늘었다.

이번 절기(2022~2023년) 유행 기준은 4.9명으로 기준치 4.8배나 되는 수준이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해 표본 감시를 하고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독감 환자는 통상 봄이 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나 올해는 유행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 8주차와 20주차 석달 사이 의사환자 분율이 배로 늘었다.

올해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11.3명보다 2배 이상으로 높다.

독감 유행 지속은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영향 등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의사환자 분율은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3월20일)된 12주차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감 외에도 독감 외에도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유행 중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20주차 1926명으로 직전주(2160명)보다는 조금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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