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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경찰에)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떠났다. “코카인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유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공범으로 지목된 지인 4명 중 1명도 미대 출신 작가 최모씨도 전날 오전 11시쯤 경찰에 출석해 약 20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6시49분쯤 돌아갔다.
경찰은 이들에게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했다. 유씨와 최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와 송치 시점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정한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검출돼 지난 3월27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유씨는 첫 소환 당시에도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진 데 반발하며 한 차례 조사를 미뤘다.
이후 유씨는 경찰로부터 재소환 일정을 통보받고 당초 지난 11일 오전 출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소환 일정이 공개되면서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몰리자 “기자들이 많다”며 당일 조사 일정을 갑자기 연기 요청하고 돌아갔다. 이후 경찰이 조사 불응 시 체포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씨는 닷새 만인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유씨의 졸피뎀 처방 사실도 추가로 확인하면서, 유씨가 투약한 것으로 파악된 마약류는 현재까지 총 5개로 늘었다. 또 유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의혹을 받는 지인 4명을 공범으로 특정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이다가, 지난달 말 주거지 추가 압수수색에서 대마 양성반응과 유씨가 투약한 마약류 대리 처방 내역 등이 발견되면서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