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하락은 성장주 선호도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3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양호했다는 평가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높은 23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금리도 대부분 상승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를 비롯해 성장과 물가에 연동된 10년물 금리 모두 한 주간의 하락분을 되돌리게 됐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5월 이후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면 추후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진 것이 확인된다”며 “선물시장과 페드워치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지금보다 50b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타이트해진 유동성 환경으로 인해 미국 경기가 둔탁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시장 참여자가 많다는 얘기다. 그는 “이미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의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만약 12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한다면 시장금리는 다시 아래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코어 물가가 내려가는 게 확인된다면 시장금리의 하강 압력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은 결국 성장주 선호도를 다시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금리가 반락하는 과정에서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으로 대변되는 성장주의 상승 탄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주식이 올라가는 환경에선 국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 업체의 회복세도 나타난다”며 “미 금리를 비롯한 매크로 환경이 IT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기업 측면에서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업종으로 IT를 선택하는 게 전술적으로 타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