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GTX 확대 공약에도..인근 집값은 '뚝'

신수정 기자I 2022.02.01 11:00:00

경기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
최고가 대비 실거래가 낮아져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대선 후보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공약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도권 역급행철도(GTX) 기존 노선을 연장하고 3개 노선을 새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사진=뉴스1)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경기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됐다. 안양시(-0.01%)와 군포시(-0.03%), 수원시(-0.02%) 의왕시(-0.01%)와 시흥시(-0.04%), 화성시(-0.02%), 하남시(-0.06%)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0.02% 반짝 상승했던 의정부시(-0.02%)도 다시 하락했다.

GTX 인근 집값도 하락세를 면지 못했다. 특히 GTX- 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이 선정되면서 가격이 올랐던 안양시 동안구는 1월 10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변동률이 -0.43%를 기록했다.

최근 실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인덕원 대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9억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12억 4000만원, 16층) 대비 3억원 이상 내려온 가격이다. 거래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매매호가도 9억~13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평촌동 삼성래미안은. 지난해 12월 22일 84㎡가 8억 8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거래가격(9억 4000만원) 대비 6000만원 내려간 셈이다. 인덕원대림2차 아파트 84㎡도 집값이 조정됐다. 지난해 12월엔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10억 2500만원(10층) 대비 1억원 이상 낮은 9억원(4층)에 거래됐다.

GTX-A노선 중 창릉역 예정으로 집값이 올랐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도 집값이 빠지는 중이다. 실거래가를 보면 원흥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5단지 69㎡는 지난해 12월 18일 7억 8000만원(4층)에 거래가 됐다. 지난해 10월 8억 5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 대비 1억원 이상 조정됐다. 같은 단지 84㎡도 지난해 11월29일 8억 9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직전거래 가격인 지난해 9월 4일 9억 5500만원(18층) 대비 하락했다.

GTX 호재에도 실거래가가 빠지는 것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67.4로, 전월 대비 0.11% 하락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거래신고가 2회 이상 있는 동일 단지·면적의 주택 실거래 가격 변동률을 이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전문가들은 단순 GTX 공약이 경기지역의 집값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후보들의 공약은 GTX 연장과 신규 노선을 검토하겠다는 수준이기에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가격에 반영되겠지만, 철도의 경우 계획부터 완공까지 20년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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