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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79.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3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7.20)보다 1.3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10월 미국 생산자물가 지표와 곧 이어 발표될 소비자물가에 주목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영향에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12% 가량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5%, 0.60% 가량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으나 전월(0.5%) 보다는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8.6% 올라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는데, 수치 자체는 2010년 1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곧 이어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로는 5.9%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가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으나, 연준의 고위 인사들 중에서는 내년께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놓고 있다. 연준의 2인자로 불리는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은 8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에서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면서도 “빠른 경제 회복과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한다면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일 반등한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은 아직 부진한 모습인데다가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영향을 받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기관의 매수 우위에 지수는 0.08% 가량 소폭 반등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아직 1.4%대, 93선에서 하향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마감 당시 보다 0.051%포인트 하락한 1.441%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로 0.07포인트 내린 93.9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도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연장 등에 주목하며 상승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한 때 1180원선 탈환을 노릴 수도 있으나 수출업체 이월 네고, 중공업 물량이 상단을 누르면서 117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