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잇따라 강타하면서 생산 설비 복구가 지연된데다, 미국 재고 수준도 평균선 이하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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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를 따라 정유주도 강세다. S-OIL(010950)은 최근 한달 새 17.4% 올랐다. GS칼텍스의 지주사인 GS도 같은 기간 9.4% 뛰었다. 한국석유(004090)와 극동유화(014530)도 각각 9%, 18.6% 상승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슈로 유가 상승 덕을 보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강세가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8월 OECD 원유재고량은 28억배럴을 기록해 균형치 이하로 낮아진 이후 2022년 1분기 재고량은 27억7000만배럴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량은 코로나 백신 등의 효과로 8월 9838만배럴에서 1억배럴로 회복되는 반면, 공급량은 OPEC 증산으로 9676만배럴에서 280만배럴 늘어난 9956만배럴까지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원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 겨울 한파가 들이닥칠 경우 유가가 최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미국 휘발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향후 미국 원유재고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적인 유가 강세요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