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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위험물을 운송하는 선박은 여러 종류의 액체화학물질을 함께 운송하는 경우가 많다. 화물창 손상으로 액체위험물이 서로 혼합되거나 인접 화물창에 고온 화물이 있을 경우 폭발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운선사들은 그동안 외국에서 개발한 판별프로그램을 통해 화물 간 격리 필요여부를 판단하거나 국제협약 등에 규정된 격리기준에 따라 액체위험물별 화물창을 구분했다.
하지만 외국 판별 프로그램은 선사가 별도로 구입해 이용해야 하고 외국어로 돼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또 선사들이 참고하는 미국 격리 규정과 국제협약 등록 화물명이 일치하지 않거나 화물 목록이 빠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산적액체위험물 적재·격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 국제협약 등록 800여 종 산적액체위험물에 대한 격리 필요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판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판별프로그램에서 화물 이름을 검색하면 액체위험물이 속해있는 그룹과 격리가 필요한 그룹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특별요건이나 예외규정이 있는 경우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두 종류의 화물 이름을 검색하면 격리 필요 여부를 바로 알 수도 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PC나 모바일로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산적케미칼 격리 툴’을 이용하면 된다.
최종욱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산적액체위험물을 운송하는 해운선사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적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만약의 사고에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운선사들이 판별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