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처음으로 완성체 형태의 모습을 드러낸 KF-21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비행을 시작한다. 이후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횟수)의 비행시험을 거친다. 이와 병행해 지상 시험과 내구성 시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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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의 특징은 ‘진화적 개발’ 방식이 적용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블록(block) 개념을 적용해 블록-Ⅰ단계에선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구비한다. KF-21은 우선 공대공 미사일로 독일 딜사의 단거리 미사일(AIM-2000)과 영국계 MBDA사의 중거리 미사일(Meteor)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AIM-120C 암람과 AIM-9X 사이드 와인더 등 미국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시제기가 있는 경우에만 무장 기술자료의 제공 가능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을 빼 협의가 지연됐다. 개발 일정을 맞추기 위한 대안으로 유럽산 무장의 체계 통합을 우선 추진한 이유다.
정부는 유럽제 뿐만 아니라 미국제 무장 장착과 운용 기술도 병행해 체계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무장 옵션 확보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럽산 무기를 선호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수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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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제이담(JDAM·합동직격탄)과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이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KF-21에 탑재할 계획이다.
◇스텔스기 진화 가능성…핵심장비 국산화
특히 KF-21은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성능개량을 고려해 스텔스 외형을 갖췄다. 블록-Ⅲ 단계에서 내부 무장창을 새로 만들고 일부 센서 등을 매립해 스텔스 전투기로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KF-21은 세계 전투기 역사에서 13번째다. 초음속 전투기로는 세계 8번째다. 이에 더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단 세 나라 뿐이다. 일본도 실증기를 제작하긴 했지만 양산형은 아니다.
실제 스텔스 전투기까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KF-21이 세계 전투기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KF-21은 첫 국산전투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산화율이 65%에 달한다. 전투기 외형 뿐만 아니라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 TGP) △통합 전자전 장비(EW Suite) 등 핵심 장비들이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AESA 레이더의 국산화율은 89%, 통합 전자전 장비 국산화율은 77%를 자랑한다. 이들 핵심 장비들은 개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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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는 처음부터 고사양의 전투기가 아닌 F-16급 이상의 미드레인지 전투기가 개발 목표다. F-4와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래 우리 공군의 전투임무기는 하이엔드급의 F-35A와 F-15K 성능개량형, 미드레인지급의 KF-21과 F-16 성능개량형, 로우엔드급의 FA-50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들은 각 항공기 성능과 특성에 따라 △적 군사 및 지휘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AI) 임무와 △대량으로 침투해오는 적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방어하는 방어제공(DCA) 임무 △우리측 지·해상군과 근접해 대치한 적의 군사력을 공격하는 근접항공지원(CAS) 임무 △적의 공중공격으로부터 자체방어가 취약한 항공기를 엄호하는 공중엄호(ESC) 임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