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는 전일 대비 0.25% 상승한 8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42만8500원)에 비해 87.16% 올랐고, 52주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2일(26만1000원) 대비로는 207.28%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3조643억원으로 삼성전자(348조6353억원), SK하이닉스(56조867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 2015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을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것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황을 보면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7016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49억원, 영업이익은 143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8% 급성장한 7659억원을 올렸고, 12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3.44%) 가치는 23조511억원(53조643억원의 43.44%)원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21조7723억원)을 상회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기준으로 삼성물산에 비해 두 배나 커진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며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상장한 뒤에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치솟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를 한때 30만원 이하로 떨어뜨려 투자자 손해를 초래한 것은 오히려 검찰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바이오’의 대표 기업”이라며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를 수용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26일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단 및 불기소’를 의결하고 이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권고했다. 검찰은 아직까지 기소 여부를 결론내리지 못하며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