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비판 여론에도 '난민 이슈' 언급하는 이유

김민정 기자I 2019.07.01 07:54: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정우성이 비판 여론에도 꾸준히 ‘난민 이슈’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5년째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이 특별손님으로 초대됐다.

이날 정우성은 난민 이슈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단편적 현상들을 봤을 때는 왜 굳이 저런 이슈에 휘말려서 듣지 않아도 될 소리까지 듣나, 무리해서 앞장서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근데 난민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보면 난민이라는 집단의 대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난민을 어떻게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절대적인 약자인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윤리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KBS ‘저널리즘 토크쇼J’)
정우성은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이 낮은 점을 언급하며 그 이유로 부족한 난민 심사 인력을 꼽았다. 그는 “공무원 38명만 난민 심사를 담당해왔고, 그나마 최근 충원돼 81명이 담당 심사관으로 근무한다”며 “올해 4월 말 기준 심사를 받아야 하는 난민만 2만 1341명이다. 심사관 한 명당 263명을 맡아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난민들의 사정과 처지 등을 정확히 듣고 반영해야 하는 통역 서비스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전문 통역 서비스도 매우 열악하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또 난민을 둘러싼 오해 중 이주민과 난민을 혼동한 시선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주민과 난민의 노동행위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며 “난민이라고 해서 보호국의 절대적인 도움에 의존하려하지 않는다. 신세를 안 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난민에 테러리스트가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굳이 테러리스트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서 오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머리가 나쁜 테러리스트일 것”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특히 난민이 우리나라에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자와 구분이 안 돼 벌어지는 오해”라며 “다른 루트로 불법체류를 하며 노동 행위를 하는 게 훨씬 편하다. 왜 굳이 행정 당국을 거치겠느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난민을 비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정서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정서도 분명히 중요하고 보살펴야 한다. 그들에게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성숙하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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