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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베끼기..中 업체, 삼성 ‘더프레임 TV’ 줄줄이 카피

김종호 기자I 2019.06.29 08:12:24

샤오미, 최근 외관부터 기능 빼닮은 ''벽화 TV'' 공개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으로 출시 9분 만에 ''완판''
TCL과 창홍 등도 노골적으로 배낀 제품 출시해
삼성전자 "업계 최초 기술력 따라올 수 없을 것"

삼성전자의 2019년형 ‘더 프레임’ TV 신제품(왼쪽)과 중국 샤오미의 ‘벽화 TV’ (사진=각 사)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005930)의 신개념 TV인 ‘더 프레임’을 줄줄이 베끼고 있다. 대기 모드에서 미술 작품 등을 띄워 마치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외관부터 기능까지 꼭 빼닮은 ‘미투(me-too·모방)’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현혹 중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IT(정보기술) 업체인 샤오미(Xiaomi)는 최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벽화 TV(Mural 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TV와 달리 벽면에 부착해 마치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65인치 대화면으로 TV를 보지 않을 때는 내장된 22개 장르, 45명의 아티스트 등의 미술 작품을 불러와 화면에 띄울 수 있다.

중국 시장 출시 당시 샤오미는 벽화 TV를 자사의 ‘혁신 제품’으로 소개했다. 소비자 반응도 뜨거워 1차 예약 판매분이 단 9분 만에 모두 동이 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이 제품이 앞서 삼성전자가 2017년 출시한 더 프레임의 외관부터 기능을 모두 빼닮았다는 것이다.

더 프레임은 ‘아트모드’ 기능을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시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TV다. 단순히 기존 TV 대기 화면에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액자형 디자인을 적용, 주변 조도에 따라 색감을 조정하거나 캔버스 질감을 살려주는 등 예술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특히 더 프레임은 ‘아트스토어’ 기능을 통해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이나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등 전 세계 미술관 1000여점의 작품을 집안에서 TV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19년형 더 프레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보다 생생한 고화질을 구현하기도 했다.

더 프레임과 샤오미의 벽화 TV의 외관을 비교하면 액자형 디자인부터 색상과 베젤 등 외관상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저장한 예술 작품을 쉽게 불러와 감상하고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는 기능 등도 대부분 유사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더 프레임과 벽화 TV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고 언급했다.

더 프레임은 65인치 기준 판매가가 350만원이다. 같은 크기의 샤오미의 벽화 TV는 117만원으로 더 프레임 판매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다.

중국 업체의 더 프레임 베끼기는 샤오미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중국의 가전업체인 TCL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 2018’에서 ‘프레임 TV’를 선보였다. 제품명부터 노골적으로 더 프레임을 모방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창홍 역시 외관부터 기능까지 더 프레임을 빼닮은 ‘월페이퍼 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자형 디자인에 명화를 구독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TV는 더 프레임이 업계 최초”라며 “신개념 TV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다 보니 중국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고화질이나 명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등의 측면에서는 더 프레임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더 프레임’ TV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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