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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가계가 사상 최대 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4로 전월(128)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1년 뒤 집값이 현재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한 가계가 이번달에도 더 많긴 했다. 주택가격전망 CSI(114)가 100을 상회한 것은 그 의미다. 그러나 그 정도가 대폭 줄었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128이었다. 한 달 새 1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 발표가 주택가격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며 “주택 공급이 증가하고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를 기록하며 전월(100.2)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 8월(99.2) 1년5개월 만에 장기평균인 100을 밑돌았다가 9월(100.2) 반등했는데, 이번달 다시 장기평균을 하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와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CCSI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달 경기관련지수는 혼조였다. 현재경기판단 CSI(67)와 현재생활형편 CSI(91)는 각각 전월 대비 3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반면 생활형편전망 CSI(91)와 가계수입전망 CSI(99)는 각각 2포인트 내렸다. 금리수준전망 CSI(135)는 9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달부터 개편된 표본으로 소비자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소비자동향조사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방식을 따르고 있어 5년마다 샘플을 바꾼다. 변화하는 가구 형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번 표본 개편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표본가구 수도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