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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10년 전 대비 200% 성장…SNS 문화 성장 견인
코카콜라가 최근 영국 커피 전문점 체인 코스타 커피를 인수할 만큼 커피 시장은 글로벌 산업군 중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다. 전세계 커피 시장 규모는 약 2조3000억달러(245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397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인이 마신 커피는 총 265억잔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5177만명)를 고려하면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마신 커피 잔 수는 30%가량, 시장 규모는 200%이상 늘어났다.
가격대가 비싼 원두커피 소비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지난 2007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7조8528억원으로 8배 가까이 성장했다.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화가 커피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해외 관광지에서 접해봤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음식 소개 페이지 등을 통해 사진, 맛, 가격 등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된다. 국내에 입점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들이다. 인스타그램에 ‘콩카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7만개가 넘고 ‘블루보틀’ 해시태그 게시물은 11만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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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1호점을 낸 콩카페는 베트남 여행에서 반드시 맛 봐야할 커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국내 음료 가격이 베트남 호이안(Hoi An·會安)점의 배가 넘는 6000원대로 책정됐지만, 개점 당일 줄을 서 사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지 바리스타가 직접 상주하며 제조법을 지도하고 재료를 직접 수입해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국내 첫 매장으로 강남을 선택한 블루보틀은 연말께 개점 준비에 한창이다. 커피의 고급화, 매장·메뉴 최소화 전략을 통해 성장한 만큼 강남 1호점 역시 젊은 직장인들을 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 시작해 아시아 및 미국·유럽까지 진출한 프리미엄 티(Tea) 음료 브랜드 ‘더 앨리’(The ally)도 지난 12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가로수길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중 역삼점, 명동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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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의 잇단 국내 진출 소식에 스타벅스 등 먼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 또는 엔제리너스 등 국내 업체들도 스페셜티 매장을 확대하는 등 고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Reserve Bar) 매장을 지난해 15곳에서 올해 37곳까지 늘렸다. 리저브 커피가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리저브 바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엔제리너스 역시 지난 4월부터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티를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와 전문 바리스타 4명을 각각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한 데다 뉴욕 프리미엄 티(Tea) 전문 브랜드 ‘타바론’을 즐길 수 있도록 티 바(tea bar)를 마련했다.
6년 전 국내에 진출한 티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를 활용한 ‘맞춤형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당장 매장 수를 눈에 띄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의 고급화·차별화 측면에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