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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은 결국엔 하나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며 가격이 5000달러까지 하락하면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고 현재는 독일 알리알츠금융그룹 수석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말했다.
‘채권시장 구루’이자 영향력있는 이코노미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엘-에리언 자문역은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5000달러 수준이 된다면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5000달러라는 기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직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엘-에리언 역시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 서서히 견해를 바꾸고 있다. 실제 지난해말에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가 단순한 투기에 의한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따르게 되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다 올 들어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앞으로 미래에 암호화폐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금의 비트코인과는 다르겠지만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물론 그 역시 “정부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3~5년 뒤에 일어날 일은 아니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가 현재의 모습으로 화폐의 역할을 수행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엘-에리언은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우리가 매매할 수 있는 원자재와 같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일상에서 우리가 암호화폐를 적용하는 일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디게 나타날 것이며 대규모로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 개입 탓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