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이데일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9명을 상대로 ‘김해 신공항 확장’ 안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안 중 선호도를 물었다. 김해 신공항 확장안이 51.2%로 과반을 넘었고,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안은 38.0%를 기록했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10.8%였다.
이는 여야 후보지지도와 반대되는 결과다.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6.3%로 김해 신공항 확장을 고수하고 있는 서병수 한국당 후보(29.1%)를 앞서고 있다. 신공항 정책 하나만을 본다면 정책 선호도와 후보 지지도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46.5%)과 김해 신공항 확장(44.3%)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을 지지 정당으로 꼽은 이들을 보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45.4%)과 김해 신공항 확장(44.6%) 간 격차는 오히려 좁혀졌다.
권역별로는 해운대 금정권, 중동부 도심권, 중서부 도심권, 강서 낙동권 모두 김해 신공항 확장 여론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도 40대를 제외한 전(全) 연령대에서 김해 신공항 확장에 손을 들어줬다. 40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45.6%)과 김해 신공항 확장(44.5%)이 비슷했다.
이러한 여론을 고려하면 남북정상회담 등 중앙 정치 무대의 대형이슈가 걷히고 신공항 등 지역과 밀접한 이슈가 전면에 부각한다면 서 후보가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이를 의식한 듯 서 후보 측은 신공항 논란을 끄집어낸 오 후보 측에 끝장토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
오 후보 측은 “다른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 즉 가덕도 신공항을 선호한다는 내용의 결과도 많은 걸로 안다”며 “부산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김해 신공항 확장이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 측은 “부산시민의 준엄한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공론의 장에서 결론이 난 사안인 만큼 10년을 끌어온 소모적인 논쟁을 멈췄으면 한다. 다만 오 후보가 그토록 자신 있다니 끝장토론에 임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공항 안전 문제로 촉발한 신공항 논란은 지난 2006년 본격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해 12월 부산 북항재개발종합계획보고회 간담회에서 신공항을 공식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이듬해 11월 당시 건설교통부 1단계 용역 결과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압축된 상황에서 2011년 두 곳 모두 부적합판정을 받아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면서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후 ‘신공항 입지선정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016년 6월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 정부가 이를 수용하며 논란이 일단락된 바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