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제조업의 경제 심리가 5개월 만에 ‘반짝’ 상승했다. 건설업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관련 업종의 경기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번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된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설 경우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다. 한은은 이번달 BSI를 위해 지난 12~19일 전국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제조업 심리가 회복된 것은 1차금속(19포인트↑)과 금속가공(14포인트↑) 영향이 컸다. 1차금속의 업황 BSI는 83을 기록했다. 지난 1월(83) 이후 최고다. 금속가공(68)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편제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조선 수주도 증가하면서 금속 관련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겨울에 못 한 공사들을 봄에 집행하기 시작하면서 건설업이 성수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81)도 1차금속(89)과 금속가공(72)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업의 부진은 지속됐다. 자동차업의 업황 BSI는 전월(66) 대비 2포인트 내린 64였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번달 대기업의 업황 BSI는 전달과 같은 82였고,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한 70이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각각 1포인트, 5포인트 상승한 83, 74를 기록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해 97.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