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사모펀드]해외 PEF 관심받는 '토종 뷰티'

고준혁 기자I 2018.02.17 09:00:00
스타일난다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 내부. (사진=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토종 화장품 업체에 대한 사모펀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서 가장 큰 규모의 화장품 업체 인수합병(M&A)이 이뤄져 종전의 최고기록이 갈아치워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유니레버는 화장품 브랜드 ‘AHC’의 제조사 카버코리아 지분 96%를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이상록 회장으로부터 22억 7000만 유로(약 3조 62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이 거래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약 1조 4700억원이란 거대한 수식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초대형 화장품 업체 M&A는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사들였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인수가는 4667억원을 기록했다. 카버커리아 거래 규모가 이보다 약 6배 이상 높은 셈이다.

시장에선 카버코리아 거래가 화장품 업계 M&A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IB 업계 전문가는 “M&A 시 매물에 대한 프리미엄을 얼마로 할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카버코리아 매각이란 선례가 세워졌기 때문에 화장품, 패션 관련 매물에 평균 이상의 프리미엄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여성의류·화장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스타일난다의 매각도 높은 가격대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다.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와 마각주간사 UBS는 최근 스타일난다 적격인수후보(숏리트스)로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과 칼라일그룹과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3곳을 선정하는 등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의류 쇼핑몰 업체 엔라인도 상장 전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엔라인의 전체 지분 가치를 1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보유한 난다 지분 70%다. 인수가격은 5000억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와 원매자 간의 치열한 가격협상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B 업계 전문가는 “스타일난다의 매출 규모 등 회사 크기보다도 아시아 시장 진출 등 가능성이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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