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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들은 문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특전사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과 지난 19일 인터뷰를 나눴다. 40여년전 특전사는 직업군인 중심이었고 일반 병사들은 복무기간만 채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노 씨가 기억하는 문 대통령은 달랐다. 한마디로 군대체질이었다.
우선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남달랐다. 반정부 데모하다가 끌려온 대학생을 데리고 있으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노 씨는 “당시 군대에 운동권이 오면 보안사에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누가 면회를 왔었는지 등을 동향파악해야 했다”며 “소령, 대위들이 문 대통령을 받지 않아서 중위였던 나에게 문 대통령이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이 처음 왔을 때 보니 너무 가냘프고 마음씨 좋게 생겼었다”면서도 “당시로 봤을 때 한마디로 독한 놈, 지금으로 보면 독한 분이었다. 군대에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부사관이나 직업군인도 회피하는 인명구조나 척후조 훈련을 스스로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훈련은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고 일반 병사들은 고급 전투요원으로 만들어봤자 전역날짜가 정해져있어 잘 안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의 인품을 보여주는 군대시절 ‘구타사건’도 이야기했다. “문 병장이 제일 고참일 때 행정병 한 명이 잘못했다고 중사가 이른바 ‘줄빳다’를 쳤다. 한 대 맞아도 뻗을 정도였는데 문 병장은 10대를 고스란히 맞았다. 중사는 나가면서 문 병장한테 ‘밑으로 때리라’고 지시했는데 문 병장은 안 때리고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앞으로 잘해라’는 말이 다였다.”
특전사 시절 과묵한 문 대통령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대부분은 문 대통령이 부자인 줄 알았고 운동권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것. 노 씨는 “장교에게는 알려주고 병사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특전사 전우들은 전역하고 수십년이 지나서도 문 대통령이 운동권인지 몰랐다. 일부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이 사는 양산에 위로모임을 갔다가 처음 안 사람도 있었다”면서 “일류고였던 경남고 나오고 대학 다니는 문 대통령의 귀공자풍 모습에 당연히 부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책을 보고 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노 씨는 문 대통령 당선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담담했다”고 털어놓았다. 노 씨는 “2012년 대선 때 꼭 될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받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 개혁의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절대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사 역시 절대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대탕평 인사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틀을 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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