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계란없어 한 판 사는데 1만3960원
배추 8940원·대파 2980원·감자 1400원 꼴
5만원어치 장보기…물가 1% 밖에 안올라?
|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이 당근을 들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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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게 진풍경이네요, 진풍경이야. 우리 애는 그저께 계란후라이 먹으면서 ‘살아 있는 단백질을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계란이 얼마나 귀하면 그러겠어요.”
새누리당 김현아 국회의원(47)은 ‘워킹맘’이다. 설 명절을 2주 앞 둔 지난 17일 이마트 영등포점. 기자와 함께 장을 봤다. 계란코너에 들어서자마자 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가격 보니 헉 소리가 나오네요, 정말.” 계란 판매대 위엔 계란이 없었다.
시간은 오전 11시. 최저가 7580원짜리 계란 한 판(30개입) 자리는 이미 텅 비었다. 개점 시간이 10시니까 1시간 만이다. 김 의원은 말했다. “비싼 것밖에 안 남았네….” 그랬다. 비쌌다. ‘1등급란 6개입 대란’은 2480원, ‘1등급란 15개입 대란’은 5480원, ‘동물복지유정란 15개입 대란’은 6980원… 계란 한 판에 만원이 넘었다.
| 계란 판매대에 ‘최저가’ 계란이 없다(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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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동물복지유정란 2세트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가격은 1만3960원. 계란 판매대에는 ‘계란 입고지연 안내’를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AI 영향으로 계란의 입고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후 1시경 들어올 예정이오니 고객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전이면 최저가 계란이 동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배추 한 포기는 8940원, 대파 한 대는 2980원, 당근 3개는 6380원, 감자 5개는 7900원. 김 의원은 감자는 두 개만 샀다. 가격은 2800원. “설 앞두고 장을 다시 봐야 하는데 지금도 이 가격이면 더 걱정이네요. 명절 땐 양과의 싸움이잖아요. 평소보다 서너 배는 더 음식을 하니까요.” 김 의원은 감자를 비닐에 넣고 꽉 쥐었다. “이게 하나에 1400원 이야?”
|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이 과일코너를 지나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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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정육코너로 향했다. 한우부터 둘러봤다. 요즘 마트에선 국산보다 수입산이 대세라고들 한다. 가성비가 ‘갑’이라서 잘 팔린단다. 김 의원 생각은 달랐다. “명절 때는 수입산보다 국산을 사야하지 않겠어요? 떡국 할 때는 국산을 써야지요.” 그리곤 국거리용 양지를 한참 보더니 판매원에게 한우도 올랐느냐고 물었다. “소고기 값은 워낙 올라서 더 오를 수가 없어요.”
김 의원은 일단 삼겹살부터 샀다. 1근(600g)에 1만4000원이다. 주말에 ‘혼밥’하는 아들이 먹기 좋게 1인용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올려 놓고 온단다. 간편식도 많지만 그래도 ‘집밥’이랬다.
장보기를 마친 김 의원 장바구니엔 계란 한 판, 배추 한 포기, 대파 한 대, 당근 3개, 감자 2개, 삼겹살 1근이 담겼다. 가격은 총 4만9060원. 물가는 1% 올랐다는데 5만원권 한 장으론 제대로된 음식 하나 만들어 먹기도 어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