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하늘교육이 25일 176개 4년제 대학(종교·예체능·교육대 제외)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21개 대학이 4.3대 1에 못미치는 경쟁률을 보였다.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명당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해(2016학년) 수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 1인당 평균 지원횟수는 4.32회였다. 2015학년에는 4.26회를 기록했다. 복수 지원한 수험생들이 등록 단계에서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수험생 평균 지원횟수에 못 미치는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 봐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평균 지원횟수에 못 미치는 대학은 사실상 미달 위기”고 말했다.
◇ 수시모집 미달 위기 21곳 중 20곳 지방대
미달 위기에 처한 대학 21곳 중 20곳이 지방대다. 강원도의 한중대가 0.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금강대(0.9대 1) △한려대·대신대(1.2대 1) △서남대(1.4대 1) △김천대(2.1대 1) △상지대(2.5대 1) △대구외대(2.7대 1) △위덕대·고신대·경주대(3.0대 1) △꽃동네대(3.3대 1) △동양대(3.6대 1) △신경대(3.7대 1) △성공회대(3.8대 1) △강원대(삼척·도계 3.9대 1) △목포해양대(4.0대 1) 순이다. 성공회대(서울 구로구)를 제외하면 모두 경북·강원·전북 등 지방 소재 대학이다.
이 가운데 한중대·금강대·서남대·김천대 등 8개 대학은 교육부가 지정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교육부 평가에서 사실상 ‘부실 대학’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한중대·김천대·서남대·대구외대·신경대 등 최하위(E)등급을 받은 5개 대학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지 못하며 학자금 대출도 전면 금지된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수시에서 경쟁률이 저조한 대학들은 정시에서도 학생모집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올해 대입 수험생 수를 가늠할 수 있는 2017학년 수능 지원자 수는 전년에 비해 2만5199명(4%) 감소했다.
임 대표는 “수시모집 경쟁률 4.3대 1에 미치지 못한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학원 충원과 대학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공계 모집정원을 확대한 대학들은 선전했다. 교육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PRIME)’ 사업에 선정된 21곳 중 14곳이 전년보다 수시모집 경쟁률이 올랐다. 이들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9.19개 1로 전년 9.02대 1보다 상승했다.
경쟁률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숙명여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다. 숙대는 전년 14.02대 1에서 16.78대로, 한양대 에리카는 16.44대 1에서 18.86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숙대 화공생명공학부(논술우수자전형, 49.6대 1)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전공(논술전형 40.19대 1) △건국대 화장품공학과(KU논술우수자전형 37.57대 1) 등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프라임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대학정원 조정사업이다. 산업수요와 대학정원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청년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했다. 지난 5월 21개 대학을 선정한 결과 대학들은 국고 지원을 받는 대가로 4856명의 입학정원을 공학계열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프라임사업 선정으로 인한 기대효과가 대학 선호도로 이어진 것”이라며 “특히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학과들과 인문계 학생도 지원 가능한 이공계 학과들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