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한 연극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내달 4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오르다에서 개막한다.
체제 순응자와 저항자의 관계를 맹인학교라는 상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자신들이 정상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여기며 불평 없이 생활하고 있는 맹인 학교에 주인공 이그나시오가 입학한다.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별빛’을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이그나시오는 맹인 학교의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사람들의 동요를 일으키고 결국 체제 수호자 카를로스에게 살해당한다. 작품은 이그나시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실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겨준다.
무대장치에도 다양한 효과를 주며 볼거리를 더했다. 매핑 영상과 프로젝터, 다수의 캠코더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동영상 등을 활용해 극을 풍부하게 꾸몄다. 맹인학교라는 어두운 분위기와 그 속에서 별빛을 꿈꾸는 이그나시오의 열정을 극명히 대비시켜 줄 배경음악으로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1·3장 등으로 나누어 표현했다. 극단 진일보의 대표 겸 연출가인 김경익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윤상호, 장태민, 김진이, 신화철, 최명화, 지연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