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재무설계라고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무설계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을 사고, 자녀를 교육하고 결혼시키고, 은퇴하고 언젠가는 죽는다. 물론 살아가는 동안 큰 사고나 질병에 걸려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에 맞추어 대비하는 것이 바로 재무설계이다. 즉, 재무설계는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을 한번 먼저 가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돈이 언제, 얼마만큼 필요할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거나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할 때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여행이나 시험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한 삶의 문제에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내 자산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금융상품을 가입하거나 투자를 할 때도 역시 별다른 계획 없이 대충 하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이 들어달라고 해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은행원이 권해서 적금하나, 펀드 하나 들었습니다.”
“잃어버리는 셈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르는데 나만 소외되는 것 같아서 작은 아파트 하나 샀습니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의 인생이다. 인생에서 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누가 도와달라고 해서, 그냥 없는 셈치고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너무 방치하는 것은 아닐까?
전문가인 나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강의를 하다 보니 이제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그리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미 있는 차이 중의 하나는 인생에서 자신만의 마스터플랜이 있는지 이다. 마스터플랜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면서 차곡차곡 자산을 쌓아 나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자면, 재무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 나와 내 가족의 인생에 대한 미래의 모습을 한번 그려보고,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시기를 따져서 계획을 세울 수 있으므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둘째, 계획적으로 내 자산을 운영하고 소득과 지출을 관리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곳에 나의 소중한 돈을 알맞게 사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낭비나 과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계획적인 투자와 위험관리를 통해 내 자산을 늘리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재무설계를 할 때는 나의 삶의 목표와 인생의 계획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그 동안 여기저기 가입되어 있는 금융상품도 정리해야 하고, 불편한 점이 조금은 있겠지만 한번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후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인생을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여러분들도 재무설계를 통해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계획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