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발목잡은 원자재 가격
30일 전문가들은 내달 1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0.6~0.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0.7%보다 소폭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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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경우 특히 농축수산물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감이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올들어 7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70원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재차 하락하며 물가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지수는 감소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13.7% 가량 낮다. 환율 요인보다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탓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도 최근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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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불안 지속..물가 하방리스크↑
하지만 문제는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원자재 최대소비국인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10월물은 37.75달러까지 하락하며 4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2월(39.96달러) 이래 최저치다. 구리와 철광석 등 금속 원자재도 금융위기 이래 최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실제 지표를 통해 경기회복을 확인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문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자물가(PPI)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워낙 낮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0%대 후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중국 수입실적도 좋지 못한 상황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저효과와 9월 추석영향, 그리고 도시가스 요금 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추석연휴 등 일시적인 물가상승 요인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1%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