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관전포인트는?

김경원 기자I 2014.07.12 09:10:48
[이데일리 김경원 박수익 기자]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격돌한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책임론도 부각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게 현실이다. 새누리당은 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깊은 내홍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로서 큰 타격을 입으며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동작 2011년 보궐선거 리턴매치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서울 동작을이다. 이곳에서는 새누리당의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 등 3자간 맞대결이 불꽃을 튀긴다.

‘박원순 맨’으로 불리는 기 전 부시장이 나 전 의원과 붙으면서 2011년 10월 ‘박원순 vs 나경원’ 간 서울시장 보권선거의 ‘리턴매치’ 성격을 띤다. 노회찬 후보도 개인 인지도가 높지만 이곳에 출마하는 3명 모두 동작을 토박이가 아니란 점에서 힘겨운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야권후보 단일화다. 기 전 의원은 당에서 판단할 사안으로 개인이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야권 단일화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선거 막판 극적을 절충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수원 손학규·임태희 적지생환 여부

서울에 이어 수도권도 관심 지역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수원 벨트’(을·병·정)을 총괄할 책임자로 각각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손학규 상임고문을 내세웠다. 수도권 6곳 중 수원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특이한데, 이번 재보선에선 서로 적진(敵陣)에 배치했다는 게 특징이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는 수원정(영통)은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다. 손 고문이 출사표를 던지는 수원병(팔달)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5선을 한 여당의 강세지역이다.

여야는 임 전 실장과 손 고문을 배치한 이유는 ‘후광 효과’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2명의 후보가 선전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실 이곳은 임 실장과 손 고문의 정치생명도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임 전 실장이 당선되면, 새누리당 내 비주류의 리더로 떠오를 수 있다. 손 고문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17년 대권 도전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여검사대결·왕의 남자 대결 등

경기 수원을은 여검사 간 대결이 눈길을 끈다. 고려대 선후배로 검사로 활동했던 새누리당 정미경 전 의원과 백혜련 변호사가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비난하는 책을 쓰면서 국회의원을 공천 받은 바 있다. 백 변호사는 검찰에서 부당한 모습을 알린 뒤 공천을 받았다.

전남 순천·곡성은 전통적 야당 텃밭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대통령의 남자’들간 대결로 남다른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서갑원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현직 대통령 측근간 대결 구도인 셈이다. 1995년 지방선거(시의원)를 시작으로 17대·19대 총선 등 세번의 선거에서 광주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이번에 네번째 ‘호남 도전’에 나선다.

서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17대·18대 의원을 역임했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이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를 ‘수성’하겠다며, 이성수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을 후보로 내세워 여야간 혼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