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못한 아우?'..NHN엔터, 달라졌다

함정선 기자I 2014.02.22 13:00:0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NHN에서 분할된 후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이달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5%가 오르며 게임 분야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0.10%(100원) 오른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직후 14만9500원에 시작했으나 웹보드 규제, 모바일게임 시장 성숙기 진입 등 부정적인 요소들에 밀려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전망에 1월 말에는 7만6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주가가 7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어오른 네이버와 비교되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었다. 네이버와 라인의 영향력을 제외하고 게임부문 단독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NHN엔터테인먼트는 상승을 거듭하며 24.9%가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하는 등 부진했음에도 주가는 상승을 나타낸 것.

이는 올해 모바일게임 성장에 기대감 덕분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4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전망이다. 라인업이 많은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 웹보드 규제 강화로 관련 수익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비책도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 NHN엔터는 북미 카지노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규제가 강화된 국내 시장 대신 북미에서 그동안 쌓아놓은 노하우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게임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정부의 정책도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월 플랫폼 제공업체와 개발사 간 수익 배분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사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오픈마켓에 매출의 30%, 카카오톡과 라인 등 플랫폼 업체에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개발사에 돌아가는 매출은 절반 이하인 49%에 불과하다.

만약 플랫폼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이보다 낮아진다면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싱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포코팡’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수료 때문에 매출과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 수수료 부담을 떨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플랫폼이 구축되고 라인과 시너지를 내면 모바일 매출은 회사 측이 제시한 100% 성장도 가능하다”며 “규제의 틀 안에서 웹보드 게임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북미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의 우려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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