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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공개..버냉키·드라기에 관심집중

이정훈 기자I 2013.11.02 09:54:47

8월 고용지표 악화 불가피..버냉키 강연에 주목
ECB-BOE 통화정책회의..드라기 부양힌트 줄까
美 3Q 성장률-개인소비 발표..블랙베리 인수전 관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주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던 뉴욕증시가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행보와 관련된 소식들에 따라 다시 힘을 얻느냐, 본격 조정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놓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10월 노동부 고용지표도 연준의 향후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하는 ‘위기에 대한 정책대응’ 포럼에서 강연에 나선다. 이후에는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등과 패널 토론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비롯한 연준의 향후 출구전략이 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가 임기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같은 날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16일간에 걸친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번 고용지표와 관련, 월가에서는 9월에 14만800명 증가했던 비농업 취업자수가 13만명 증가에 그칠 것이며 실업률은 7.2%에서 7.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셧다운 충격이 10월 취업자수를 12만5000명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7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도 주목할 지표다. 2분기에 2.5% 성장했던 경제가 정부지출 감소, 개인소비와 주택 건설활동 둔화 등으로 3분기에는 1.8%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4일에는 9월 공장주문이, 5일에는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6일에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7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8일에는 9월 미국 개인 소비지출 및 소득, 11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각각 발표된다.

유럽에서는 7일 개최되는 ECB와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주목된다.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이 겹치며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적인 장기대출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부양 힌트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이날 독일 신문 ‘디 짜이트’가 주최하는 경제포럼에 참석해 패널 토론을 진행한다.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0.5%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인지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유럽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4일에는 10월 영국 건설업지수, 10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유로존 경제전망과 10월 스페인 실업률이, 6일에는 영국 9월 산업생산, 9월 독일 공장주문, 10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 확정치, 9월 유로존 소매판매가, 7일에는 9월 독일 산업생산, 9월 스페인 산업생산이, 8일에는 9월 영국 무역수지, 9월 영국 건설생산, 9월 독일 무역수지, 9월 프랑스 산업생산이 각각 공개된다.

기업 이슈의 경우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가 4일 저녁 블랙베리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한다. 다만 페어팩스가 아직까지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이 시점부터 SAP와 시스코,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공동 창업주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더그 프레긴, 서버러스캐피탈 컨소시엄 등이 참여하는 인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에는 켈로그, HSBC홀딩스, 라이언에어가 실적을 발표하고, 5일에는 BMW, 마크앤스펜서, 테슬라모터스, CVS 케어마크가, 6일에는 도요타자동차, 푸르덴셜파이낸셜, 타임워너, 칼라일그룹, 체사피크 에너지, 퀄컴, CBS, 홀푸즈마켓, ING그룹, 알스톰이, 7일에는 월트디즈니, 프라이스라인닷컴, 그루폰, 레노보그룹, 소시에떼 제너럴, 코메르츠방크, 크레디 아그리꼴, 아디다스, 지멘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또한 6일에는 2억30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대형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 . 14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7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7일부터 8일까지 이란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과 만나 핵협상을 진행한다. 10년 가까이 끌어온 핵프로그램 종료를 목표로 하는 협상이다.

아울러 5일에는 12년간 뉴욕시를 맡아온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뒤를 이을 새로운 뉴욕시장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현재 민주당의 빌 데 블라시오가 공화당의 조셉 로타 후보를 앞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날 뉴저지주지사 선거도 같이 열린다. 현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가 민주당의 바바라 부오노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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