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TV보는데 박근혜 후보가 수사 결과 아무 것도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았을까 했는데 우리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한다. 경찰청에 쥐가 많은 것 같다”(김용팔 役 김현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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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거리로 나간지 이틀째인 지난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모의 국정조사라는 이름의 풍자극이 펼쳐졌다.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요구하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전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 이명박 전 대통령을 민주당 의원들이 연기하는 가운데 ‘가상 청문회장’이 열린 것이다.
이석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원세현(원세훈)’을, 김현미 의원이 ‘김용팔(김용판)’ 을, 노영민 의원이 ‘김문성(김무성)’을, 이종걸 의원이 ‘이명백(이명박)’을 각각 연기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이 ‘김용팔’에게 “지난 12월 경찰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말의 반성이라도 있나”고 묻자 ‘김용팔’ 역의 김 의원은 “저는 기본적으로 혼자서 결정하거나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다. 누군가 나에게 반성하라고 하면 하지만 나 혼자서는 불가능”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이 “증인은 누구를 위해서 경찰에 복무하냐.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냐”라고 하니 김 의원은 “글쎄요”라고 되받아쳤다. “밤에 기자회견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없었는데, 저는 새로운 것 시도하는 것 좋아하고 날짜 늦추면 우리 생각하는 일 할 수 없어서 그 밤을 넘길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민병두 의원은 ‘김문성’에게 “부산역 광장에서 지난 12월 18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읽었죠”라고 질문했다. 부인하는 ‘김문성’에게 민 의원이 다시 한 번 “본인이 새누리당 중진연석회의에서 본 걸로 확인하지 않았냐”라고 하자 “알아도 몰라요”라고 입을 다물었다.
‘원세현’ 역시 사건을 추궁하는 김진표 의원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의원이 “책임자가 당신인데 왜 모르냐”라고 고함을 지르자 ‘원세현’ 역할을 맡은 노 의원은 “왜 윽박을 지르냐”라고 대꾸했다. 김 의원은 지켜보던 시민들을 향해 노 의원을 가리키며 “이게 바로 적반하장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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