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내년에 유럽에서 램시마 승인을 받아 판매를 시작한다”며 “유럽연합(EU)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면 전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에서 램시마를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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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23일 세계 최초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EU를 포함해 총 52개국에 램시마 제품 허가를 신청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6조4000억원 규모의 치료제 시장은 올해 29조, 내년 31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레미케이드, 휴미라, 엔브렐 등이다.
서 회장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하는 내년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있는 램시마 처방도 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또 내년에는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CT-P06’ 판매도 시작한다. CT-P06은 당초 올해 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던 제품이지만 EU 측에서 강화된 임상 결과를 요구하면서 다소 늦어지고 있다. 올해 실적이 연초 전망치 4449억원 대비 20% 가량 줄어든 346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지난달 말 CT-P06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며 “다음달 결과 분석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년치 안정적인 데이타를 요구했다”며 “암 치료제는 요구하는 자료의 범위와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자료를 준비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CT-P06 승인 지연에도 셀트리온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가장 앞서다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서 회장은 강조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제약사는 많지만 현재까지 셀트리온의 성과가 가장 빠르다. 경쟁 업체대비 최소 5년 이상 빠르다는 것이 서 회장의 주장이다.
셀트리온은 이 밖에도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CT-P10’과 종합독감항체치료제 ‘CT-P27’도 개발하고 있다. CT-P10은 지난해 11월 말 국내 임상1상 진행 허가를 획득했으며 CT-P27에 대한 비임상 시험을 최근 시작했다. CT-P27 세계 최초의 종합독감항체치료제로서 예방 및 치료효과를 동시에 갖는 제품이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병원 등 국내외 전문기관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이날 서 회장은 불법 공매도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대응방안을 안건으로 추가해 주주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법하지 않은 방식의 공매도에 대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세력이 소문 생산뿐만 아니라 자전거래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