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일본 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관중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소지를 금지했다가 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U-20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회인 일본 축구협회가 ‘정치적 논란 부분을 확대해석했다“며 지난 17일(현지시각)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의 욱일승천기 소지 금지를 철회했다.
일본 축구협회는 “축구를 ‘정치·종교적 메세지와 결부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확대 해석해 폭죽, 전자확성기 등과 함께 욱일승천기의 소지를 금지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축구협회의 이번 조치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 사과 요구 발언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국내 누리꾼들에게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일장기의 태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체조 선수들이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일본 축구협회의 이번 조치에 강경 대응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20 여자 월드컵은 8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며, 한국과 북한, 일본 등 16개국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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