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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에 빠지는 사람 20대가 의외로 많다

뉴시스 기자I 2012.06.04 09:25:00

이충기 경희대교수, 설문조사 및 연구결과 발표

[서울=뉴시스] 조계사 전 주지 등 승려들이 특급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불교계가 시끄럽다.

또 신정환 등 유명 연예인과 사회 지도층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도박에 빠졌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충기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관광학부 교수는 '갬블러와 병적 갬블러 간 게임동기·열정·감정상태·행동의도 간 구조관계 분석'란 연구에서 이를 가늠해볼 척도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 사행성 게임 경험자 1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중 유희적, 병적 갬블러로 각각 200명씩을 표본 추출한 후 이용객들의 태도(동기, 열정, 감정, 행동의도)를 분석했다.

유희적 갬블러란 갬블링(도박)을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유형의 행위자고 병적 갬블러는 도박중독증 등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형의 행위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희적 갬블러는 남성이 52.0%로 여성 48.0%에 비해 다소 높은 반면 병적 갬블러는 남성이 79.5%로 여성 20.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 분포는 유희적 갬블러는 30대가 35.0%로 가장 많고 20대(29.0%), 40대(23.5%) 등순이었다.

그러나 병적 갬블러는 20대가 37.0%로 가장 많고 30대(26.5%), 40대(19.5%) 순으로 집계됐다.

교육 수준은 두 집단 모두 대재 또는 졸업자가 각각 77%, 87%로 대다수였다. 또 모두 기혼자가 55.5%와 50.5%로 다소 많았다.

월평균 소득은 모두 200만~399만원이 39.0%와 37.5%로 가장 많았고 100만~199만원(26.0%, 20.5%), 400만~599만원(15.5%, 23.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희적 갬블러와 병적 갬블러 모두 사행성게임 종류별 이용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복수응답), 로또가 65.5%로 가장 많았다. 토토·프로토 8.9%, 온라인 토토 7.8%, 카지노 6.8%, 경마 6.5%, 경륜·경정 2.7%, 기타 인터넷배팅 1.7% 순으로 집계됐다.

또 이 교수는 구조모형 분석결과 유희적 갬블러는 조화로운 열정(유흥, 즐거움 등)만이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병적 겜블러에게는 강박적인 열정(죄의식, 근심 등)도 행동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희적 갬블러는 게임 참여가 자신의 의지나 자아결정에 따라 이뤄지지만 병적 갬블러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연구에서 "돈을 따는 목적보다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팅액수의 한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승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박의 환상을 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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