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이 겹친 황금 연휴 기간에도 일본노선 예약률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항공권 가격이 타국 대비 상당히 저렴해졌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 9.9만원짜리 日상품에도 예약률은 `곤두박질`
여행사들은 일본여행 상품을 말 그대로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4~5월 한정 조건으로 9만9000원짜리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노선 예약률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5월5일과 5월10일이 각각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라 이틀만 연차 휴가를 내면 6일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예약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태임에도 작년대비 예약률이 크게 낮아졌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일본 노선 예약률은 50% 내외. 동남아, 중국 등의 예약률이 80%선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다. 그나마 일본 골든위크 영향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수요가 많아서 이 정도라도 지킨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그나마 예약률을 보면 50~60%선으로 선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상당히 부진한 편이고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운항거리가 짧고 수요가 많아 최고의 황금 노선"이라며 "어떻게 해야 여행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 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 항공업계 "오래 갈까봐 걱정된다" 한숨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를 걱정하고 있다. 만약 여름휴가 시즌까지 회복시키지 못하면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다.
실제 여행지에서 정정 불안, 자연재해 사건으로 여행 심리가 훼손되면 이를 회복시키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대한항공이 이집트 카이로노선 운항을 7월말까지 재개하지 않기로 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을 발표한 지 2달이 넘었고, 7월말이면 5개월을 넘어가지만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보고 중단을 지속키로 한 것.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은 대체지를 찾기 쉽기 때문에 한번 무너지면 회복시키기 힘들다"면서 "여름 휴가때 예약률이 어느 정도 나올 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사능 우려감으로 일본을 기피하지만, 전문 기관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의 방사능 양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일본 여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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