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사진)은 지난 12일 부산 오비맥주 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은 오비맥주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충분한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단순 계산에서는 양사의 영업·물류망 통합은 실로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현재 하이트맥주의 브랜드간 수요 충돌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드라이피니시 d`와 기존 제품인 `맥스`의 판매량은 이러한 문제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몇 년 전부터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물류 통합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도매상 및 소매상과의 관계 강화, 소비자와 업소가 원하는 제품, 각 지역상권에 대한 공략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3%P 오른 약 44%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주주가 바뀌면서 오비맥주의 체질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수출을 강화하고 국내 지방상권 공략도 속도를 조절해 서서히 넓혀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시장은 작년대비 4% 성장했다.
내년도 맥주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이호림 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맥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인 5개 맥주가 TV광고를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내년도 맥주시장이 3~4%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시장 환경은 좋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 수출에 대해 이호림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