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동 산유국 중 하나인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낮췄다고 전했다. 투자등급은 현 상태를 유지했으나 이는 6개 걸프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
바레인은 주변 산유국들과 비교해 재정수입이 다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정부 예산 중 원유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등 국가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디스는 바레인의 외환보유고가 넉넉지 않은데다 세계 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타격을 입은 금융부문의 실적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바레인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3%를 차지해 걸프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6.5%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